지식의저주와 비슷한 투명도착각의 예시

지식의저주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상대방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해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것을 말합니다. 심리학 용어 중에 지식의 저주 와 비슷한 뜻을 가진 투명도 효과에 대해 예시를 들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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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덕 이 놈 지금 뭐 하는 거냐!"

그때 저만치에서 여포가 말을 끌고 들어오는게 보였다. 그러자 조조는 얼른 검의 손잡이를 바꿔 쥐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제가 승상께 바치려고 보검 한 자루를 가져 왔습니다."

(조조가 동탁을 암살하려던 시도가 발각되자 왕윤에게서 받은 칼을 보검이라고 바치며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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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가 많은 이유는 사람의 심리를 들여다 볼 줄 알았다. 동탁의 말을 듣자 그는 곧 조조의 속내를 알아낼 방법을 생각해 냈다.

" 조조에게는 아직 처자식이 없으나 분명 사는 집은 있을 것입니다. 승상께서는 지금 즉시 조조의 집으로 사람을 보내 그를 불러 내십시오. 만약 조조가 바로 나온다면 마음에 거리낄 것이 없다는 뜻이니 아까의 일도 보검을 드리려고 뽑은 것입니다. 반대로 시간을 끌면서 묻는다면이는 분명 겁을내는 것입니다 바로 승상을 암살하려던 것이지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동탁은 즉시 조조의 집으로 사람을 보냈다. 잠시 후 돌아온 부하가 조조는 오늘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으며 증상이 선물한 말을 타고 쏜살같이 동문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성문을 지키는 병사가 묻자 승상의 밀명을 받고 급한 일을 보러 간다며 그대로 말을 달려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이유가 말했다.

"이는 필시 도둑이 제 발 저려 도망간 것입니다!"

여기서 언급한 도둑이 제발 저린다라는 말은 사실 심리학적으로 매우 미묘한 현상이다. 도둑은 왜 제발을 저릴까? 그것은 바로 투명도 착각Illusion of transparency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투명도착각이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알 수 있으리라는 착각이다. 우리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그러나 인간은 늘 자기를 기준으로 하고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나와 똑같이 내 생각과 느낌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타인은 당신의 머릿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방법이 없다. 우리가 알아 차리기에 충분한(그러나 실제로 그는 눈치채지 못하는) 정보를 흘려 놓고 상대가 당연히 알아들었으리라고 믿는 것도 바로이 투명도착각의 작용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 제발 저리지 않을 도둑이 몇이나 될까. 죄를 지은 사람은 커피 한잔 마시러 나온 경찰을 보고도 나를 잡으러 왔나 싶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만약 세상 모든 도둑이 나쁜 짓을 한 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군다면 경찰에 잡히는 도둑은 몇 명 되지 않을 것이다.

비록 조조가 대담한 인물이긴 하나 심리학적 현상의 굴레를 벗어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투명도착각에 대한 무지 때문에 앞으로 조조는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된다.

제 발 저리는 도둑은 금방 잡히게 마련이다. 자신의 잘못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그러기에 양심의 덫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심리적 압박이 몸의 세포와 정신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중
<도둑이 제 발이 저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에서 부분 발췌했습니다.